이 세계는 영원의 정토
교 가
같은 세상을 마음 하나 바꾸워서 정토에
살고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은 그 사람이 사물을 받아들이는 방법이나 인식하는 방법에 의해 감사한 부처님의 세계, 즉 정토(淨土)도 되고 고통의 세계도 됩니다. 불립신자는 신행에 정진하여 이 세상이 본불님께서 상주하고 계신 정토인 것을 감득하고, 그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교가입니다.
같은 환경에 있어도 기쁘게 살고있는 사람도 있고 불평불만을 하며 살고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환경에 대한 인식 방법이나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 이겠지요. 또 같은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여도 때때로 받아들이는 방법의 차이에 의해 느끼는 감정의 차이도 있습니다.
생명과학 연구자인 야나기사와 게이꼬(柳澤桂子)씨는 강화(講話)‘병과 함께산다’에서다음과 같이 자신의 체험담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밖을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똑바로 서 있으면 기분이 나빠지게 되어 전동 휠체어를 구입하여 그것으로 외출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체국에 제일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길을 가는 많은 분들이 인사를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제가 걸을 수 있었을 때는 모르는분들이 인사를 해 주신 적은 없었는대 라고 생각 하면서도 서로 인사를 하는것은 기분이 좋은 것이니까 기뻤습니다. 그러는 동안 점점나는 다른 사람들에게‘위로 해 줘야지’라는 동정심을 받고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순간 인사를 받는것이 왠지 기분 나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서 좀더 깊히 생각해 보면‘지금 기분이 나쁘다고 하는, 그 기분은 내가 여기에 없으면 없는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 있으니까 있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그렇다면 모든 일들이 즉 화가 난다든가, 슬프다든가, 기쁘다든가 하는 마음도 그렇습니다만, 특히 부정적인 감각도 지금 내가 없으면 없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런 감정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이 든 후에는 왠지 생활이 매우 즐거워 졌습니다. 화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화를 않내기만 하면 화라는 것은 여기에는 없으니까요. 이것을 알게 된 후에는 많은 분들이 동정심에서 인사를 해 주셔도 좋다고 기쁘게 생각하고 서로 인사하게 되었습니다. ”
야나기사와씨가 휠체어로 외출하게 되어 많은 사람이 인사를 해 주게 되었습니다. 그 인사가 야나기사와씨의 마음 속에서 ‘기쁨’→‘불쾌’→‘기쁨’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말씀 하시고 계십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사물을 받아들이는 방법, 인식 방법에 의해 전혀다른 감정이 나오는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들이 사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합니다. 정토종에서는 사바세계를 ‘오욕(汚辱)과 고통으로 가득한 예토(穢土) ’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을 하여‘서방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것’이 구제를 받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염불의 가르침에서는‘염이예토 흔구정토(厭離穢土 欣求淨土) ’라고 하는 사상이 있습니다.‘염이예토’란 ‘더럽혀진 이 세계를 싫어하여 떠나는 것’을 말하며, ‘흔구정토’란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것을 기뻐하여 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극락왕생에서 구원을 찾고 있는 염불의 가르침은 현세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바 세계를 고통의 세계로 보는것은 정토종 뿐만 아니라 42년간 설해졌던 방편권교(方便權敎·법화경을 설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르침)에 공통하고 있는 부분 입니다.
법화경 28품(28장)의 후반 14품을 본문(本門)이라고 합니다. 본문이란‘근본의 법문’ 이라는 의미 입니다. 본문 중에서도 종지용출품 제15부터 촉류품22 까지의 8품을‘본문팔품’이라고 합니다. 본문팔품은 석존께서 지금까지 말씀 않하셨던 ‘진실’을 밝히신 가장 중요한 법문입니다.
그 진실이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19세에 출가하여 30세에 진리를 깨달았다 고 생각했던 석존이 실은 과거구원(過去久 遠)에 성도(成道)하신 영원의 생명을 가진 본불(本佛)이라는 것.
◎고통이 가득하고 더럽혀진 곳이라고 생각했 었던 이 사바세계가 실 은 본불이 항상계시는 영원의 정토라는 점.
◎죄장이 깊어서 구원을 받을 수 없는 범부라고 생각하고 있던 우리들 중생이 본질적으로는 본불과 일체불이(一體不二)의 존귀한 존재라는 것.
이 우주 전체가 ‘부처의 세계’이며 ‘사바 세계가 바로 정토’이며 ‘범부도 본질적으로는 부처와 일체’라고 하는것을 밝히신 것이 본문팔품의 가르침 입니다. 말하자면 우리들 중생은 본불(本佛)의 체내(體內)에서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염불의 ‘염이예토 흔구정토(厭離穢土 欣求淨土) ’의 가르침과는 180도 다른 가르침 입니다. 이와같이 본문팔품의 진실의 가르침과 방편 권교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인생관이 설해져있는 것입니다.
우주법계(宇宙法界)가 본불의 몸이시며 중생은 본불의 체내에서 살고 있다고 하는 본문팔품의 가르침에서는 사물에 대한 시각이 자연히 긍정적이 됩니다.
고조 일련대사의 일생은 고난(苦難)의 연속이었으나, 일련대사는 항상 긍정적·적극적으로 사물을 보고 계셨습니다.
지금 막 목이 잘이려고 하는 용구법난 때는 ‘(법화경 홍통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이만한 기쁨은 없다고 웃으며 기뻐하여라’ 라고 하셨고 사도섬의 극한(極寒)의 땅에서는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는 일련 이도다. 목숨은 법화경에 바치고 이름은 후대에 남을 것이니’(개목초)
‘일련의 유죄(流罪)는 금생의 작은 고통이므로 슬퍼하지 말아라. 후생에는 대낙(大樂)을얻을 것이니 크게 기뻐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또 일련대사에게 박해를 가하신 사람들을 자신에게는 선지식(善知識·좋은 지도자) 였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고난 장애도 죄장소멸과 적공누덕(積功累德)의 양식으로 하셔서 무슨 일이든 현증이익으로 바꾸셨던 일련대사의 정신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바세계가 본불상주(本佛常住)의 정토이다’‘우리들 중생은 본불의 체내에 있다’라고 말씀을 들어도 실감이 오지 않는것이 우리들 범부 입니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실감 할 수 있도록 신앙체험을 거듭하는 것입니다.
정성으로 부처님께 급사하고 구창의 법미를 바치는 것. 나태해지는 마음에 이겨서 절과 강회에 참예하는것. 교화와 조행에 정진하여 남을 도와 주는 기쁨을 감득하는것. 현증이익이나 벌을 받아서 부처님께서 살아 계신다고 하는것을 감득 하는것. 이와같은 신심의 경험을 거듭하는 것에 의해 이 세상이 정토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이 세법(世法)의 생활도 본불의 체내에서의 생활로 느낄 수 있게 되어생활 전체가 신앙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일이 순조로울 때는 기쁘게 신심을 하고 있어도 역경(逆境)을 맞이한 순간 의심하고 미혹하는 것은 진정한 불립 신자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기쁨을잊지않고 상주의 정토에 살고 있다는 안심감을 감득한 신자가 되는것이 중요합니다. 또 그렇게 되지 않으면 신심을 하고 있는 가치는없는것입니다.
고조700회원휘 정당의 해에 본성사의 홍통부장을 역임하셨던 고 하라다씨는 1983년 9월에 58세로 귀적 하셨습니다. 하라다씨가 병상에 계실 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강사님 덕분에 저는 죽는것이 조금도 무섭지 않습니다. 죽어도 다시 태어 나와서 이 신심과 만나서 또 봉공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니까요.
그것은 불립신심에 일관하여 무상을 극복한 ‘정토에 살고 있는 사람’의 말 이었습니다.
사바세계를 고통의 세계로 알면서 일생을 마치고 또 육도윤회를 계속하는가, 반대로 이 사바세계야 말로 정토라고 감득하고 ‘정토에 사는 사람’이 되어 생생세세 보살도를 행하는가 그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개도성인 지남
‘본시(本時)의 사바는 신자와 방법자가 함께 거주하는 곳 이도다. 신자에게는 본인묘토(本因妙土)로서 가야(伽耶·사바와 동의)즉 적광의 정토이도다. 방법자에게는 삼재(三災)와 사겁(四劫)의 무상의 예토(穢土), 화택의 사바이도다.’
진실의 사바세계는 법화경의 신자와 불신자가 함께 사는 곳이지만 신자는 이곳을 상주의정토라고 감득하고 생생세세(生生世世) 보살도행에 정진하는 것에 비해 불신자는 예토 ·화택의 사바로 보면서 괴로워 한다고 말씀하신 지남의 말씀입니다.
본불상주의 정토에 살면서 그것을 감득하지못하고 일생을 끝내는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것입니다. 우리들 불립신자는 신행에 정진하여 사바즉적광(娑婆卽寂光)을 감득하고 그 큰안심과 기쁨을 타인에게도 전하여 모두가 함께‘정토에 사는 사람’이 되는것이 중요 합니다. |
이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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