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안 시 (和 顔 施) 에 대하여
교 가
사람 들에게 베푼 것 만이 공덕이 되어
생각하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대 의
남을 위하여 노력 한 그 선의(善意)의 행동은 화타즉자행(化他卽自行)의 덕(德)이 되어 내 몸의 복과 덕을 불러들이게 되어, 언젠가는 현당이세(現當二世)의 대과보(大果報)가 된다고 가르쳐 주시는 교가 입니다.
입 문
이 교가의 주제에는 “공덕(功德)”이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비근(卑近)한 예입니다만, 법당에서 아침 근행(勤行)이 끝나고 신도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하면 손자가 방긋이 웃으며 저에게 달려옵니다. 요즘 이러한 정경(情景)에 저도 엉겁결에 미소를 지으며 손자를 안고서 법당을 나가곤 합니다만, 손자에게서 미소를 배우는 요즘 입니다. 신도님들도 그것을 보시고 웃으신 뒤 마음속에 작은 빛을 비추는 것 같은 따뜻함을 남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금년 여름도 무더운 날이 많았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힘든 것이나 슬픈 일도 많은 우리들의 인생(人生)에서 마음의 표정으로서의 미소(微笑)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기분 좋게 살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 산뜻한 생기(生氣)를 받고 순간적으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경험 할 수 있었고, 긴장 해 있던 마음도 편안 해지는 느낌이 들어 미소의 중요함을 새삼스럽게 손자에게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가의 베푼다고 하는 보시 중에 부처님은 ‘화안시(和顔施)’라는것을 설하시고 계십니다. 이것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고조일련대사는 ‘남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세 번은 웃는 얼굴을 보시 하여라’ 라고 웃는 얼굴도 훌륭한 공덕행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교가의 주제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공덕(功德)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공(功)이란 공능(功能)이라는 것으로 ‘효능, 활동, 훈공’이란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덕(德)이란 ‘혜택, 이익, 공로’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덕이라는 말속에는 이 두 가지의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 ‘악(惡)을 다 없애는 것을 공(功)이라 하고, 선(善)이 가득함을 덕(德)이라고 하도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공(功)은 죄장을 없애는 작용을 하고, 덕(德)은 선(善)을 가득하게 하는 움직임을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물질을 베푸는 것을 공(功)이라 하고 나에게 돌아오는 것을 덕(德)이라고 하는 고로 공덕이라고 함’ 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은, 공은 활동을 말하며, 덕은 그 결과 얻은 이익을 말합니다.
‘공덕이라 함은 공은 효능(效能), 선(善)은 자윤복리(資潤福利)의 공 있도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공이라 하도다. 이 공은 그 선행을 한 집안의 덕이 되므로 이름하여 공덕이라 하도다.’라고 하시는 것은, 공(功)도 덕(德)도 모두 효능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상의 설명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우리들이 한 수행의 공이 내 몸의 복과 덕을 불러오고, 현당이세(現當二世)의 대 과보가 되는 것입니다.
개도 성인 지남의 말씀에
‘우리들의 봉공은 회향(回向)이 제일이라고 마음 가져라. 구창도 법문 청문도 방법을 책(責)하는 것도 모두 회향이라고 생각 하여라.’ (弟子檀那抄)
우리들의 봉공이 제일의 회양공양(回向供養)이 된다고 생각하여라. 구창을 하는 것도 법문을 청문하는 것도 방법을 절복하는 것도 그 공덕은 모두 조상님의 회향공양이 되고, 자신의 불도 성취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라고 하신 지남의 말씀입니다.
또
‘무릇 신심만큼 즐거운 것은 없도다. 이 대법에 만난 사람도 신심이 정해져 있지 않을 때는 법에 불평을 하고 공덕을 쌓는 길에 몸과 돈을 아끼고, 큰 공덕을 득인 줄 모르고 방법해태(謗法懈怠)의 마음에서 악귀악마(惡鬼惡魔)에 현혹되어 빈곤신(貧困神)의 수호를 만나, 의심을 일으켜서 드디어 지옥에 떨어지게 되므로, 일체 법화경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받들어라’ (安樂敎導抄)
‘남을 살려주면 나도 살아난다. 이것 보살행의 공덕 이도다’ (拜要抄)
결 권(結勸)
금년도 종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세상의 고통 받고 있는 사람, 웃음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진정한 즐거움과 밝은 마음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도 교화 홍통의 보살행에 정진합시다. (끝)
무재(無財)의 칠시(七施)
1 안 시 (眼 施) : 자안시(慈眼施)라고도 하며 자애(慈愛)로 가득한 눈으로 모두에게 접하는 것을 말함. 따뜻한 마음은 자신의 눈을 통하여 상대에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2 화안시(和顔施):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라고도 하며 언제나 온화한 얼굴로 사람과 접하는 행위 입니다. 기쁨을 순수하게 얼굴에 표정으로 나타냅시다.
3 애언시(愛言施): 언사시(言辭施)라고도 하며 글자 그대로 따뜻한 말씨,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과 태도로 좋은 말을 하는 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4 신 시 (身 施) : 사신시(捨身施)라고도 하며 자신의 몸으로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하며 스스로 남을 위하여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5 심 시 (心 施) : 심려시(心慮施). 남을 위하여 걱정을 하여 마음속에서 부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게 되어, 남의 아픔이나 고통을 자기의 일처럼 느낄 수 있는 마음을 말합니다.
6 상좌시(牀座施) :예를 들어 자기가 피곤할 때에도 전차 속에서 기쁘게 자리를 양보 하는 행위. 또 경쟁 상대에게 조차도 자신의 지위를 양보하고도 편안하게 후회 없이 지낼 정도의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7 방사시(房舍施) : 비나 눈이 올 때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자기가 비에 젖으면서도 상대방이 젓지 않도록 우산을 함께 쓰고 가는 행위나 마음 등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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