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상 법 화
제11세 강유 日颯상인 법문
(2006년 2월호 大放光 지상법화)
교 가
불법(佛法)은 사람을 구하는 법이지만
시기(時機)에 따라서 법은 바뀌도다
(十卷抄3 ․ 선전14권 432쪽)
부처님께서 나오셔서 불법을 설하신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그것은 일체중생, 특히 인간을 현세와 미래에 걸쳐서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량품에는 ‘나도 또한 세상의 아버지, 모든 고환(苦患)을 구하는 사람이도다.’라고 설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사는 시대가 변하고, 따라서 사람들의 성정(性情)도 변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구하는 법이 여러 가지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본래부터 부처라 함은 석존(釋尊)을 말하는 것으로, 석존이외에는 법을 설하신 분은 현실적 역사적으로 없는 것입니다.
석존이 이 세상에 계셨던 시대를 ‘재세(在世)’라 하고, 석존 입멸후의 천년을 ‘정법시대(正法時代)’, 그 다음의 천년을 ‘상법시대(像法時代)’라고 하는 것은 이미 여러분들도 알고 계실 것 입니다. 정법시대는 천년, 상법시대도 천년, 그 후를 말법시대(末法時代)라고 하므로 현재는 말법시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문에서는 ‘악세말법시(惡世末法時 )’라고 설하고 계시므로 즉 현대는 악세(惡世)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문화가 발전하고 교육이 보급되어 있는 것이 과거의 어느 시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어째서 지금을 악세라고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이론보다 증거를 댄다면, 악 중에서도 최고의 악은 살인입니다. 원자폭탄은 최대의 살인무기입니다. 히로시마에 떨어트린 원자폭탄은 한순간에 23만명을 죽였습니다만, 그 후 점점 그 힘이 강해져서 지금은 수천 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천배라고 가정하더라도 지금 핵폭탄을 10발 투하하면 세계 인류의 20억은 죽는다는 것이 됩니다. 게다가 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나라들이 핵의 사용을 중지하지 않고 더 강하게 하기위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악세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악세말법시에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살리는 불법(佛法)이 ‘상행소전의 南無妙法蓮華經’이라는 것이 일련성인의 확신이었습니다. 그것은 여래신력품 속에서 ‘그때에 부처 상행등의 보살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중략) 요(要)를 가지고 이것을 말하면 여래(如來)의 일체의 모든 법, 여래의 일체의 자재(自在)의 신력(神力), 여래의 일체의 비요(秘要)의 장(藏), 여래의 일체의 심심(深甚)의 사(事), 모두 이경에서 선시현설(宣示顯說)함. (중략) 내가 멸도(滅度)한 후에 있어서 이 경을 수지(受持/구창하는 것)하여라. 이 사람 불도에 있어서 결정하여 의심하는 것 없도다.’ 고 하신 경문을 보면 확실합니다.
거기서 일련성인은 더욱 알기 쉽게 ‘지금 말법에 들어오면 타경도 법화경도 무익하도다. 오직 南無妙法蓮華經이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도다. 석가, 다보, 지용천계(地涌天界)의 말씀이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이 정법을 넓혀서 부처님과 조사님의 본의(本意)를 완수하는 봉공을 하는데 있어서 한번 재검토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오늘날의 정세입니다. 요즘은 종교의 자유가 인정받는 시대여서 수많은 종교와 신앙이 활동을 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이므로 우리들 불립종에서도 어느 정도의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른 인식과 방법(方法)을 정해서 어느 선까지는 타종과도 함께 활동을 하면서, 어느 선에서는 가르침을 굳게 지켜야 될 것인가를 정해서 활동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편에서는 타종의 사람과 행동을 함께하는 것을 방법(謗法)이라고 비난을 하거나, 다른 한편에서는 무엇이든 교제라고 하며 가르침을 지키지 않는 사람도 나오게 됩니다.
불교에는 사실단(四悉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련성인께서도
‘나의 법문을 사실단에 근거하여 말하면, 성불의 이치에 반드시 어긋나지 않으면 일단 세간보통의 뜻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있습니다.
사실단의 단(檀)이란 베푼다는 뜻으로, 가르침을 베푸는데 네 가지 단계에 의해 중생에게 베풀어서 모든 중생을 정법에 인도하는 것이 사실단의 법문입니다.
네 가지 단계란 첫 번째 세계실단(世界悉檀), 두 번째 위인(爲人)실단, 세 번째 대치(對治)실단, 네 번째가 제일의(第一義)실단 입니다.
첫 번째의 세계실단은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유지하여 환희(歡喜)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종교에 관계없이 동참하고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의 ‘위인실단’은 타인에 대하여 동정심과 친절, 자비심을 일으켜 남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남을 도와준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남에게 도움을 주는데 있어서 상대의 마음까지 돕지 못하면 오히려 친절이 원수가 되기도 하고, 자비가 무자비가 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도와주는 사람이 고통 속에 빠져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도울 때는 정신적으로 돕는 것이 상대방을 근본적으로 돕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돕는 것은 그저 일시적이며 피상적(皮相的)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경제적으로 복잡한 세상이므로 정신적 근본적인 도움이라 하여도 물질적인 도움이 동반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등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도 종파에 관계없이 협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의 ‘대치실단’은 잘못된 사상이나 신앙은 이것을 비판하여 시정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타교, 타종과는 대립이 생기지만 절복을 하고 또 절복을 해서 악구나 미움을 받더라도, 거처를 쫓기는 일이 있어도, 폭행을 당하거나 유배되어도, 목이 잘리는 난이와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분이 일련성인이셨습니다.
우리들이 인도적이나 국가적 또는 사회적인 일에 동참하는데 있어서, 종교적인 면까지도 함께 끌어들이려고 할 때, 이것을 거부하면 완고한 배타주의(排他主義)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이런 것에서는 진실을 알 수가 없으며 확고한 신심은 잡지 못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일의실단’이란 위의 대치실단의 결과 도달하는 구경(究竟)의 신앙입니다. 불립종의 ‘제일의실단’은 무엇인가 하면 법화경의 간심 상행소전의 南無妙法蓮華經입니다. 이 제일의실단 속에 신앙의 삼대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삼대요소란 본존(本尊)과 계단(戒壇)과 제목(題目) 입니다. 본존이란 종교상에서 제일 중요히 여기는 것으로 종단에 따라 부처를 본존으로 정한 종파도 많이 있지만 불립종의 본존은 법화경의 묘법(妙法)입니다. 이 묘법이야말로 석존의 마음이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나오시는 그 모체이며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또 계단(戒壇)이란 이상(理想)의 세계를 말하며 부처님께서 상주하시는 부처님의 나라를 말하는데 이 또한 묘법 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또 제목이란 이름은 몸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몸은 정신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묘법의 제목은 부처님의 진리의 정신입니다.
이상 본존과 계단과 제목이 상행소전의 묘법 속에 구족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만법구족의 대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제일의제(義諦)인 상행소전의 南無妙法蓮華經을 신앙하고 이것을 전세계에 광선유포 하려는 것이 우리들의 본문불립종이라는 것입니다. (지면관계로 일부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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