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립종과 창가학회는 어떻게 다른가?
Q 세간에는 ‘南無妙法蓮華經’ 라고 하면 창가학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불립종과 창가학회는 무엇이 다른가요?
성립의 차이
A 먼저 불립종과 창가학회의 성립(成立)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련(日蓮)대사는 입멸하시기 전에 많은 제자 중에서 여섯 명의 제자를 선정하여 교단을 이끌어 가도록 하셨습니다. 이분들은 육노승(六老僧)이라 하며 불립종은 이 육노승 중에서 스승인 일련대사에게 급사시봉을 제일로 한 일랑(日朗)상인의 계통을 잊고 있는 종단입니다.
또 일련대사는 임종하시기 전에 아직 소년이었던 일상(日像)상인을 불러서 성장하면 경도에 가서 홍통을 하라고 유언을 남기십니다. 일상상인은 일랑상인의 지도를 받아 수행에 정진하여 스승의 유언대로 경도의 홍통에 종사하셨습니다. 불립종은 이 일랑상인, 일상상인, 그리고 이분의 제자인 대각대승정, 문조일륭(日隆)성인으로 이어지는 법맥(法脈)을 개도일선(日扇)성인께서 새롭게 열은 종단입니다.
한편 창가학회는 일련대사의 본 제자 육노승 중의 한사람인 일흥(日興)상인의 계통에서 193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신자들만의 집단입니다. 일흥상인은 일련대사 입멸 후 머지않아 다른 제자 분들과 중심적인 신도들과도 충돌하여 결별을 고하고 후지산 기슭에 절을 세우게 됩니다. 이 일흥상인이 세운 종파를 ‘흥문파(興門派)’라고 하며, 나아가 ‘일련종 후지파’에서 일련정종(日蓮正宗)이라 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창가학회는 마끼구찌 쯔네사부로라는 일련정종의 신도가 1937년에 조직한 재가(在家)단체인데 이 창가학회가 이른바 ‘절복대행진’이라는 강력한 포교활동을 통해 급속히 회원을 늘여서 일련정종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쥐게 되었습니다.
일련정종과 창가학회의 관계는 정종은 승려중심의 종단이며, 학회는 일련정종의 가르침을 신봉(信奉)하는 신도단체의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창가학회는 일련정종과 자주 대립하게 되었고 본산의 명을 어기는 일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도 일련정종이 창가학회를 오랫동안 파문하지 않고 온 것은 학회가 일련정종의 본산인 대석사를 호지하는 큰 스폰서였기 대문이며, 학회의 입장에서는 교리(敎理)적인 면과 전통(傳統)성을 보장받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창가학회가 일련정종에서 나오게 되면 뿌리 없는 신흥종교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약 15년 전 창가학회측이 총재인 이께다 다이사꾸씨를 마치 본불(本佛)인양 받드는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고 정종측에서 이께다씨를 파문하였고 이에 따라 일련정종과 창가학회는 별개의 조직이 되었습니다. 지금 일본의 창가학회는 종교단체라기보다는 그들이 세운 정치정당인 공명당의 정치단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정치권력을 잡는 쪽으로 달리고 있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일련대사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종파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일련정종과 창가학회가 각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창가학회를 SGI라고 하는데 ‘소우카 각까이 인터내셔널’ 을 줄인 말입니다. 본문불립종과 창가학회는 모든 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제목구창의 내용도 다르고 교리도 수행방법도 다릅니다. 다음 달에는 교의(敎義)적인 면에 대해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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