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멸후’문장의 뜻은 무엇인가요?
Q 우리들 불립신자는 절이나 강회에서 제목구창을 하기 전에 ‘여래멸후 후오백 세시관심 본존초에 가로되 지금 본시의 사바세계는 …’라고 부르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뜻도 모르고 입으로 부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여래멸후의 문장은 무슨 뜻이며, 왜 구창 때마다 부르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A 여래멸후의 문장이란 본존님을 향해서 제목을 구창하는데 있어서 본존님속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 제천선신 등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상기(想起)하여 ‘부디 이 분들이 지금부터 부르는 우리들의 제목구창을 들으시고 가호(加護)를 더하여 주십시오.’ 라고 기원하기 위해서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래멸후의 문장은 그 뜻을 음미하며 불러야 하는데, 말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용도 깊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저 입으로 부르기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히 대략적인 설명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조일련대사는 유배지인 사도섬에서 집필하신 ‘관심본존초’라는 어서 속에서 우리들이 모셔야 할 본존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본래의 어서명은 ‘여래멸후 후오백 세시관심본존초’로 이것을 줄여서 ‘관심본존초’라고 합니다. 이하 말씀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래멸후 문’의 요지(要旨)
석존께서는 마지막 8년 동안 법화경을 설하시고 그 속에서 자신의 본체(本體)는 모든 공간(空間)을 포함한 큰 생명 그자체이며, 먼 과거에서부터 영원한 미래에 걸쳐서 항상 중생을 이끌어 주시는 대자비심을 가지신 구원본불이라고 밝히셨다.
알고 보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사바세계)도 또한 본불의 생명 속에 포함된 세계(상주의 정토)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석존께서 설하신 법화경의 가르침대로 신심에 정진하면 이 근원적 존재인 본불의 생명이 우리들에게 들어와 본불의 자비심과 공감하고 감응(感應)하게 된다.(소화로서 동체)
그러면 본불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본불께서 깨달으신 진리인 묘법(기심의 삼천)인 것이다. 모든 부처와 보살이 수행을 하기위한 지주(支柱)로 한 것도 바로 이 묘법이며, 제천선신이 모두 우러러 존경하는 것도 이 우주의 근원적 존재인 묘법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신심의 지주로 해야 할 것도 이 묘법이어야 하고, 견본으로 해야 하는 것도 묘법을 지주로 하여 우러러 공경하며 수행하는 부처 ․ 보살 ․ 제천선신님들이시다.
여기서 이 묘법 본존님의 모습을 설명하면 南無妙法蓮華經를 중심으로 그 주위에 부처 ․ 보살 ․ 제천선신이 모두 합장예배하며 제목을 구창하는 모습이다. 이것이야 말로 만인에게 있어서 참된 본존의 모습이다. 이와 같은 모습의 본존은 법화경이외에는 설한 적이 없으시고, 법화경 중에서도 제15장부터 제22장까지의 본문팔품 속에서만 설하고 계신다.
석존은 이 묘법의 본존과 본존을 향해서 구창하는 신행법을 자신을 대신해서 말법이라는 부처가 멸한 이천년이 지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상행보살(지용보살)에게 이 내용을 위탁하셨다. 지금 우리들은 이와 같은 진실의 본존을 향해서 제목구창이라는 참으로 고귀한 신심수행을 하게 된 감사한 몸이 되었다.
법화경 본문팔품의 가르침을 설하셔서 남겨 주신 석존과 말법에 상행보살의 제탄으로서 이 신심을 전해주신 일련대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南無妙法蓮華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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