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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구창으로 돌아가시던 신자를 구하다-박덕숙

관리자

안녕하세요.

저는 신청사에서 신행을 이어오고 있는 박덕숙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약 40년 전, 저에게 있었던 특별한 체험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정확한 연도나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날 저는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당시 신청사의 주직이셨던 이순혜 법사님께서 법의을 입으신 모습으로 저를 흔들어 깨우셨습니다. 그리고는 검은색 장부 하나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장부에는 저승으로 데려갈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그중 네 번째 줄에 ‘송민주’라는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었습니다. 송민주님은 당시 신청사의 신도로, 남편을 6.25 전쟁 중에 군인으로 잃고, 자녀 없이 홀로 조용히 살아가시던 분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저는 꿈이 너무나 생생하고 또렷해 “저승사자가 송민주님을 데리러 온 것이 아닐까?” 하는 강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급히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이 걸리는 송민주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 초인종을 여러 번 눌렀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2층 세입자에게 물었더니,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결국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 보니, 송민주님은 거의 의식을 잃은 채 누워 계셨고, “남편이 데리러 왔다”며 힘겹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곧바로 부처님 앞에 촛불과 향을 키고 제목 구창을 시작했습니다. 집안 영가를 회향하며 구창을 이어가던 중, 방 안이 어스름해지고 촛불이 흔들리며 꺼질 듯 약해졌습니다.

‘소나기가 오는 건가? 날씨가 이상하네… 창문이 열렸나?’ 하며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 들어 순간적으로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박자목을 놓고 종을 세게 쳤습니다.

그때 저는 부처님께 간절히 기원 드렸습니다.

“부처님, 송민주님이 지금껏 절에서 봉공하며 쌓은 공덕을 헤아려 주시고, 앞으로도 더 봉공할 수 있도록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것을 막아 주십시오.”

간절한 마음으로 언상을 드리자, 믿기지 않게도 방 안은 다시 환해지고 촛불도 안정되어 조용히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저승의 명부에서 송민주님의 이름이 지워졌구나.” 하는 깊은 감동과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보니 송민주님의 얼굴에는 다시 혈색이 돌고, 스스로 “물을 좀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공수를 드리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 죽을 끓여 다시 송민주님께 갖다 드렸습니다. 며칠 뒤, 이 모든 일을 이순혜 법사님께 보고드리기 위해 절문을 들어서는데, 마침 법사님께서 절의 현관 앞에 나와 계셨습니다.

법사님께서는 “법당에서 큰 종소리가 들려 누가 장난을 치고 도망가는 줄 알고 내려왔는데, 박덕숙씨였군요” 하시며 놀라셨습니다.

제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말씀드리자,

“방금 들린 종소리는 부처님께서 신자를 구하신 칭찬의 종소리”라며 진심으로 기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기도한 지 3일째 되는 날, 법사님과 함께 송민주님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놀랍게도 송민주님은 주방에서 머리를 단정히 빗고 참깨를 볶고 계셨고, 먼 친척 한 분이 병간호를 도와주러 와 계셨습니다.

송민주님은 평소 말없이 봉공하며 공덕을 쌓으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공덕의 힘으로 수명을 연장 받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약 10년 가까이 더 봉공을 이어가시다가, 임종을 앞두고는 제 꿈에 나타나

“나는 저기 새롭고 큰 집으로 이사 간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꿈속에서 그 집은 참으로 깨끗하고 평온한 곳이었습니다.

이 체험담은 오래전 일이지만, 여러분의 신행에도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 전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법의: 승려가 예불이나 의식을 집전할 때 입는 옷

제목구창: 나무묘호렌게교를 입으로 부르는것

봉공: 부처님의 일 즉 불사를 행하는 것

공수: 부처님께 공양하고 제목구창을 올려서 제목구창의 공덕이 깃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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